슬픔을 느끼게 되는 건 대게, 시간의 유한성 탓이다. 모든 것은 언젠간 소멸하니까.
허나 덕분인지, 스쳐가는 일상은 가치를 얻는다.
그래서 비탄과 환희는 한몸이다. 웃었기에 울고, 울었기에 웃는, 인생의 기복.
피할 수 없는 우리 팔자.
'걷고 싶다' 뮤직비디오는
김이나의 가사가 가진 파장을 효과적으로 극대화시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
하얗게 들어오는 햇살.
아름답고 건강한 아내.
다 흘러간 후에, 그 흘러간 것이, 다시 한번 그를 맞이하는 아침.
안락한 풍경은 씁쓸히 웃는 남자 앞에서 재정의된다. 회복하지 못한 아내 곁에서 재창조된다.
그렇기에 울면서도 웃는다.
그리고 설풋 깨닫는다.
슬픔도 기쁨도,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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